[미래의 직업] '식물공장 개발연구원', 흙과 땅을 벗어난 새 시대의 작물을 길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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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직업] '식물공장 개발연구원', 흙과 땅을 벗어난 새 시대의 작물을 길러내다
  • 박주현 기자
  • 승인 2022.02.07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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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달은 사회전반에 걸친 변화를 이끌어낸다. 이는 제1차 산업인 농업에 있어서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드론을 이용해 농약을 살포하거나, 스마트폰으로 농장설비를 원격 조종하는 등 현대화된 농경의 사례를 목격해온 바 있다. 그중에서도 식물공장은 땅에서 작물을 재배한다는 기본에서 벗어나 장차 1차 산업의 미래로 각광받고 있다.

식물공장(plant factory)이란 기후나 지리적인 입지에 상관없이 기술만 있다면 안정적으로 작물재배가 가능한 농업방식이다. 기존의 농업처럼 노지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아닌, 수경재배나 분무경 재배 등을 통해 실내에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특징이다. 식물공장을 운영하는 데에는 흙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공간의 수평적 제약에서 벗어나 수직적인 활용이 가능하여 흔히 수직농장(vertical farm)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미국 AeroFarms의 수직농장/ 출처: AeroFarms 공식홈페이지
미국 AeroFarms의 수직농장/ 출처: AeroFarms 공식홈페이지

식물공장의 시작은 1957년 덴마크의 크리스텐센 농장(Christensen farm)으로, 꽤나 오래전부터 시도된 방식이다. 크리스텐센 농장 이후 식물공장은 유럽 전반으로 퍼져나가 지속적으로 연구되었다. 1970년대에 일본이 유럽의 농법을 소개하며 식물공장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식물공장은 실내의 통제된 환경 아래에서 작물을 재배하기에 농약을 사용하여 환경 오염을 일으킬 염려가 덜하다. 또한 단위면적당 생산량도 노지재배에 비해 우수하며, 탄소배출량도 현격히 적다. 더불어 지력을 소모하지 않고, 기존 농경에 비해 적은 양의 물과 전기만 있으면 가능하기에 지속가능한 농경이 가능하다.

식물공장은 수자원이 부족하거나 일조량이 적어 자체적인 식량생산이 힘든 지역에서도 식물공장을 통해서 식량의 자력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장점으로 식물공장은 전세계적인 식량불균형의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식물공장의 현황 & 비전

식물공장의 보급은 현재도 꽤나 이루어진 상황이다. 미국에 소재한 AeroFarms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식물공장으로, 2004년 설립된 이래로 식물공장 기술에대한 선도를 이끌고 있다. 한국에도 평택에 소재한 팜 에이트가 식물공장 방식으로 새싹채소를 재배하여 마켓컬리, SSG, 쿠팡 등에 납품하고 있는 등 공장방식의 식물재배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팜에이트의 식물공장/ 출처: 팜에이트 공식홈페이지
팜에이트의 식물공장/ 출처: 팜에이트 공식홈페이지

식물공장에서 재배할 수 있는 식물은 아직까지 빛에 대한 의존도가 적은 엽채류와 새싹채소 등에 국한되어 있다. 또한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전기 사용량이 비대하다는 것 등 아직까지는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다.

하지만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식량생산이라는 이점으로 인해 수직농장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에 따라 수직 농장에 대한 수요 또한 앞으로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에도 세계 각국에서 식물공장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70여 개의 기업과 단체에서 식물공장의 보편화에 대해 시도하고 있다. 현재의 한계를 뛰어넘는 식물공장의 탄생도 무리는 아니다.

농촌진흥청의 스마트온실연구동 온실/ 출처: 농림축산식품부 블로그
농촌진흥청의 스마트온실연구동 온실/ 출처: 농림축산식품부 블로그

 

식물공장 개발연구원

식물공장 개발연구원는 수직농장의 입지와 구조, 작물 재배 공정 전반에 대한 설계와 감독을 담당하는 직종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작물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빠르게 길러내어 시장에 출품할 수 있게끔 공장을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식물공장에서 주로 재배하는 작물은 앞서 언급하였듯이 새싹채소나 엽채류 등이다. 식물공장개발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작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더불어 해당 작물을 길러내어 시장에 출하하는 제반 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또한 뿌리를 물에 담그는 수경재배와 뿌리에 물을 분사하는 분무경 재배 등 식물공장에서 사용하는 재배방식도 여러 가지로 나뉘기에, 어떠한 재배방식이 가장 적절한지 이해타산을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식물공장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데에는 유통망의 확보가 중요하다. 식물공장의 산출물은 여타 공산품과는 다르게 장기적인 보관이 어려운 식물이기에, 생산 즉시 시장에 나가야 한다는 시간적 제약이 있다.

식물공장개발연구원은 시설과 작물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작물이 유통되는 과정에 대해서도 폭넓은 지식을 가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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