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디지털 인재양성 전략 A to Z, 한국공학대학교 정동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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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디지털 인재양성 전략 A to Z, 한국공학대학교 정동열 교수
  • 서설화 기자
  • 승인 2021.09.2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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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학대학교 정동열 교수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IoT(사물인터넷), 3D 프린터, 빅데이터... 4차 산업혁명으로 디지털 전환에 따라 미래 유망 산업이 뜨고 있다. 청년층의 일자리도 디지털 기술 중심의 일자리로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디지털 인재를 양성해야 할까. 그 해답을 한국공학대학교 K-Training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정동열 교수에게 들어보았다.

- 디지털 인력은 왜 필요한가요?

4차 산업혁명 이후 디지털 신기술 중심의 전환이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대부분의 업무가 아날로그 형태로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업무 내용, 업무 방식, 기술 접근 방식 등이 모두 디지털로 전환되어 가고 있습니다.

산업측면에서 볼 때, '얼마나 디지털과 접목이 잘 이루어지는가'가 사업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빅데이터 기반의 AI, IoT기반의 전자제품, 센서기술 등을 활용한 무인자동차 등 다양한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생산 방식 측면에서는 빅데이터와 로봇 기술 등을 활용한 스마트공장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일하는 방식에서는 클라우드 기반의 사무환경, BI 기반의 보고환경 등이 변화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 디지털 신기술 관련 산업 적용 현황은?

디지털 전환은 과거 기술 및 산업의 발전과정과는 다른 양상으로 우리 사회에 반영되고 있으며, 네 가지 측면으로 검토가 필요합니다.

첫째, 과거 기술의 발달이 산업으로 연계되고 다시 일상생활로 접목되기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되었다면, 최근 변화는 산업의 변화, 교육의 변화, 일상의 변화가 동시 진행되고 있습니다.

둘째, 과거 기술 변화는 특정 산업에 국한되어 반영 되었던 데 반해, 현재의 디지털 전환은 산업 전반에 걸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셋째, 기존 숙련인력과 청년층으로 대변되는 노동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신규인력간의 차이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넷째,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일자리의 변화가 가속. 신기술이 도입되면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나던 과거와 달리 최근 디지털 전환은 기술 도입과 동시에 일자리의 잠식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 디지털 신기술 인력 양성을 위한 정부의 노력은?

인력양성 측면에서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즉, 각 부처에서 약 100여개의 디지털 인력 양성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AI, 클라우드, 3D프린팅 등 약 20여개 분야에 대해 각 부처의 성격에 맞는 인력양성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력양성사업은 새로 일자리에 들어가는 청년뿐만 아니라 기존 취업해서 일을 하고 있는 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재교육도 포함됩니다.

최근에는 정부에서는 ‘디지털 협업예산’이라는 방식을 통해 각 부처의 디지털 인력 지원 사업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각 부처에서 중구난방으로 개설하여 운영하던 사업을 인력 수준, 부처별 역할 등에 맞게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입니다.

- K-디지털 트레이닝 사업이란 무엇인가요?

작년 정부에서는 국가발전전략으로 한국판 뉴딜 사업을 추진하였습니다.

그 일환으로 고용노동부에서는 디지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K-Digital 트레이닝이라는 훈련과정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의 특징은 훈련기관이 디지털 신기술과 관련하여 새로운 인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의 훈련수요를 조사해서 기업과 협약을 맺고, 그에 따른 훈련과정을 설계하여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 K-디지털 트레이닝 훈련과정의 특색은?

디지털화라는 점과 현장 중심이라는 점에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교육내용이 디지털 신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교육방식도 디지털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교육 선도 모델이라고 하는 프랑스의 에꼴42와 같이 디지털을 통해 능동적인 학습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교강사 없이 스스로 학습하는 교육, 실시간 AI를 통한 코딩 리뷰 등이 있습니다.

현장 중심은 현장의 수요를 반영하여 훈련과정을 설계하고, 프로젝트 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습니다.

- 한국공학대학교 운영현황과 장점은?

저희 훈련원은 820시간짜리 훈련으로 5개 과정을 운영하였습니다. AI제조, 스마트모빌리티, 지능형반도체, 디지털 헬스케어, IoT가전/스마트홈 과정이 있고, 연간 2기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말까지 1기가 이수 완료하였고, 현재 2기를 모집 중에 있습니다. 훈련 과정을 설계할 때, 실제 취업이 가능한 분야를 중심으로 설계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습니다.

타기관의 훈련과정은 기술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파이썬을 활용한 코딩 교육 같이 프로그램 활용 능력이나 특정 주제 중심의 훈련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훈련을 받아도 어떤 산업에 어떤 일자리로 취업할 수 있을지가 모호해 집니다.

저희 과정은 경기지역의 기존 주력 산업을 디지털 신기술과 연계시켰습니다. 디지털 직업기초능력, 디지털 기반기술, 디지털 응용기술로 구분하여 최종적으로 산업과 연계된 훈련을 통해 이수 후 해당 분야의 산업체로 바로 취업이 가능하도록 설계하였습니다.

- 수요자 중심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한다고 들었는데, 각 단계별로 무엇을 학습하나요?

교육과정의 3단계는 직업기초능력, 기반기술, 응용기술입니다.

1단계 직업기초능력은 대졸자 수준에서 꼭 알아야 할 디지털 관련 기초역량을 중심으로 개발 했습니다. 2단계 기반기술은 디지털 분야의 일자리로 가기 위해 전 산업에서 공통적으로 활용하는 기반기술을 중심으로 개발했고, 3단계 응용기술은 직업기초능력,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5개 과정에서 각 과정별로 디지털에 특화된 역량을 중심으로 개발하였습니다.

- 교육운영방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산업체의 참여와 현장 우수 강사를 초빙했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습니다.

산업체는 훈련 수요가 있는 개별 기업 뿐만 아니라 각 산업을 대표하는 협의를 파트너로 모셨습니다. 예를 들어 지능형반도체는 반도체산업협회, 스마트모빌리티는 자동차협회 등 각 산업을 주도하는 협회와 협업하고 있습니다.

강사는 타 기관은 3명 내외의 훈련기관 소속 강사가 800시간 정도를 모두 가르치고 있는데, 저희는 각 과목에 맞는 현직 전문가가 직접 강의에 참여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뱅크, SK텔레콤과 같이 각 분야를 선도하는 현직자가 직접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 밖에 교육 운영이 디지털교육에 특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19 이후 많은 기관에서 비대면 수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저희 대학은 이미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키워온 디지털 수업 방식인 플립드러닝 방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즉, 온라인 영상을 통해 이론 수업을 듣고, 강사와 오프라인에서 만나 수업에 대한 심층 토의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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