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구직자 10명 중 8명, “코로나이후 채용취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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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구직자 10명 중 8명, “코로나이후 채용취소 늘어”
  • 이명진 기자
  • 승인 2021.08.2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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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 경험이 있는 청년 80% 이상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채용취소가 늘었다고 느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년유니온이 26일 서울 중구 스페이스노아에서 청년 채용취소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채용취소 인식 및 제도 개선 방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5월 5일부터 6월 9일까지 구직 경험이 있는 만 15∼39세 청년 280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2.1%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채용취소 사례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채용취소에 대해 듣거나 실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2.9%였다.

코로나19 등 경기 침체로 인한 채용취소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응답(42.5%)이 긍정적인 응답(38.9%)보다 많았다. '매우 그럴 수 없다'와 '그럴 수 없다'는 각각 14.3%·28.2%를 차지했지만 '매우 그럴 수 있다'와 '그럴 수 있다'는 각각 6.8%·32.1%로 나타났다.

채용취소의 무엇이 문제냐고 묻는 문항에선 '기업의 일방적인 결정과 통보이기 때문'이 41.1%로 가장 많았고, '취소에 대한 피해를 구직자가 전부 부담하기 때문'(24.3%), '구직자가 대처할 방법이 없기 때문'(21.8%) 순으로 집계됐다.

채용이 취소되거나 지연됐을 때 대처 방식과 관련해선 절반에 가까운 49.6%가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답했다. '노동단체 및 기관에 상담을 받아본다'(16.4%), '가족 또는 지인에게 조언을 구한다'(13.9%), '커뮤니티 등에 채용취소 사실을 알린다'(7.9%), '해당 기업에 직접 항의한다'(7.5%), '법적 절차를 밟는다'(4.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청년유니온은 "실제 포털사이트의 '채용취소' 검색량과 게시물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였다"며 "코로나로 일자리가 더 절실해진 구직자에게 채용취소는 절망적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채용취소는 다른 회사 입사 기회 빼앗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구직자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고 소득 공백으로까지 이어져 생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청년유니온은 채용취소 때 대응을 도울 공공기관 법률 서비스가 체계적으로 갖춰져야 하며, 기업에 채용취소를 하지 않게끔 주의를 주는 등의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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