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욕 먹을 줄 알고 쓰는 취업시장의 불편한 진실 [윤호상의 인싸팀찍썰](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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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욕 먹을 줄 알고 쓰는 취업시장의 불편한 진실 [윤호상의 인싸팀찍썰](83)
  • 뉴스앤잡
  • 승인 2021.07.05 15: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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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큰 반향을 일으킨 드라마의 명대사이다. 진짜 전적으로 믿고 따를 수 있는 멘토가 있다면 정말로 행복할 것이다. 특히 단군 이래 가장 힘든 경쟁 속에 있는 우리 구직자들에게 진정한 멘토들이 많다면 조금 힘든 짐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정말 훌륭한 멘토들이 열정적으로 우리 구직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지만, 취업시장의 기형적인 성장으로 인하여 조금은 불편한 진실도 동전의 양면처럼 가지고 있다.

먼저 누구나, 모두가 전문가라고 주장하는 불편한 진실이 존재한다. 실제로 대표적인 취업 카페의 메인 강사가 국내 굴지의 P사 인사팀 출신이라고 홍보하지만 현실은 아니라는 것, S사 출신자라고 홍보하지만 학원 강사 출신도, 인사팀 출신이라고 하지만 인사팀도, 면접관도 해 보지 않는 명퇴자들도, D사 고위 임원을 청중으로 두고도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D사 출신자, S사 공채 출신이라고 하지만 파트너 강사님들도, 자칭 전문가라는 분들을 취업시장 현장에서 쉽게 또 자주 목격한다. 이렇게 허위 경력, 허위 학력 등에 대한 검증할 수 있는 필터링 시스템이 현재에는 결코 없기 때문에 전문가, 강사들이 주장하면 기관도, 학교도, 구직자도 그냥 인정할 수밖에 없다.

둘째, 차별화된 컨텐츠에 대한 부재라는 불편한 진실이 존재한다. 직접 서류전형을 진행하고 면접관으로 참여해 보면 숨어있는 차별성을 이해할 수 있겠지만, 구직자뿐만 아니라 담당자, 강사 스스로도 취업 관련 컨텐츠가 차별성 없이 거의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분야 강의를 하다가, 취업 교육을 진행하는 에이전시 역할을 하다가 취업 강의를 하면서 순식간에 취업 전문가로 탈바꿈하고 있다. 또한 정작 자신은 취업하지 못하다가,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양성과정을 수료 또는 독학한 후에 취업 전문가로 우리 구직자들 앞에 서는 경우도 자주 목격한다. 물론 입문 후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하면서 자신만의 철학을 만들어 간다면 감사하지만, 이런 추가 노력 없이 비즈니스 도구로 무책임하게 구직자들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셋째, 취업시장의 비정상적인 성장에 따른 불가피한 부작용이 존재한다. 특강을 제외한 취업캠프 등의 대규모 프로그램은 경쟁 입찰을 통하여 대부분 진행되는데, 수많은 취업 업체의 난립과 함께 차별화된 프로그램의 부재로 매출 실적만이라도 올리기 위한 저가 수주가 대부분이다. 이 저가 수주에서 가장 큰 부분인 숙식비는 학교에서 통제하기 때문에 수주 업체가 수익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은 경력, 실력보다는 저가 강사료를 감수하는 강사들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또한 취업 교육의 특수성에 따라 교육 결과를 단순히 교육생의 만족도만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는 현실 때문에 교육 내용보다는 형식적인 면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이런 결과에 따라 결국은 우리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갈 수 없는 구조적 한계점을 항상 내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취업 현장에서 물신 양면 열정적으로 집중하시는 진정한 멘토들이 이 글을 보고 불편함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린다. 또한 과거 세종시에서 선정한 불망초심(不忘初心)이라는 단어를 함께 기억해 보면 좋겠다는 의미로 쓴 것이기 때문에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면 좋겠다. 저 또한 우리 구직자들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하기 위해서 업계에 발을 드렸던 초심을 항상 기억하면서 겸허하게 반성하고 더욱 더 노력하고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가장 힘든 우리 구직자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업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너무 장삿속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사명감으로 접근하여 함께 고민하고 함께 노력하고 함께 힘을 합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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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 2021-07-07 09:28:27
정확하게는 취업 교육 시장에 대한 지적입니다. 150% 공감합니다. 생계수단이 되어버린 분들의 입장ㅇ을 이해는 합니다만, 교육 대상자 한명한명의 미래의 직접 영향을 끼치는 일이라면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닙니다. 자체적으로 정화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고민이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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