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한 세상에 대한 분노가 치솟는가? 그렇다면...[정경호 대표의 줌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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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한 세상에 대한 분노가 치솟는가? 그렇다면...[정경호 대표의 줌터뷰]
  • 뉴스앤잡
  • 승인 2021.04.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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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역사가 필요해] 신동욱 저자와의 인터뷰
신동욱, 포르체, 288쪽

삶의 무기가 되는 역사 속 인물 이야기

이 책은 가깝게는 개인의 자기계발을 말하지만 멀리 보면 철학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역사 속 인물들에게서 배워야 할 것은 처세뿐 아니라 삶의 가치와 신념의 기준이다. 불확실의 시대에 왜 역사를 배워야 하는지, 바로 이 책이 가르쳐 준다. 

정경호 엔학고레 소통아카데미 대표가 <그래서 역사가 필요해>의 신동욱 저자와 만나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역사 속 이야기'를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동욱 저자가 전하는 역사 속 이야기를 들어보자.

신동욱 저자 소개

평범한 직장인이자 사랑하는 아들의 아빠입니다. 역사 속 여러 가지 이야기가 초등학교에 곧 들어갈 아들이 겪게 될 여러 가지 일들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들의 인생에 도움이 되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이 젊은 직장인분들과 사회생활을 열심히 해나가는 분들에게 작은 위로와 유익한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역사가 필요해>는

좋아하는 주제로 글을 써야 재밌게 쓸 수 있고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제가 좋아하는 역사를 주제로 글을 쓰게 됐습니다. 역사는 수천 년의 세월 동안 쌓인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입니다. 비슷한 인생들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이 역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 속 인물들의 삶에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실 조선시대에 왕 밑에서 일했던 신하들도 ‘왕’이라는 상사를 모시고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할까’,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할까’를 고민했던 평범한 직장인들입니다. '그 당시 인물들의 선택과 결정이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역사를 알면 좀 더 나은 선택과 좀 더 나은 직장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책을 쓰게 됐습니다.

취준생과 직장인에게 추천하는 인물 '김육'

요즘은 공정의 가치가 특히나 더 부각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꿈을 찾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분들에게 '김육'이라는 분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김육은 어릴 때 부모님을 여의고 힘들게 공부를 해 성균관에 들어갔습니다. 성균관에서도 시험에 합격해야 정식 시험인 대과에 응시할 수 있었는데 김육은 이 시험에서 수석을 했던 수재였어요. 그런데 이 분이 운이 없는지 과거에 많이 떨어지기도 하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에 휘말려 과거 응시 자격을 박탈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다시 응시 자격을 얻게 됐지만 기득권층에게 미운털이 박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시골로 내려 가게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공정하지 못한 세상에 대한 분노로 자포자기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텐데, 어린 시절 <소학>에서 읽었던 '보잘것없는 관직에 있는 선비라도 진실로 사람을 사랑하는 데 뜻을 둔다면 반드시 다른 이들을 구제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라는 구절에 감동 받은 김육은 자신도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열심히 주경야독하게 됩니다. 그러다 인조반정 이후 인재등용책에 힘입어 다시 장원급제를 하게 되죠.

김육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점이 관리가 되기 전, 그동안의 고생에 대한 보상심리로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을 텐데 관직에 들어가서도 ‘어떻게 하면 백성들을 위한 정책을 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겼습니다. 김육은 대동법을 전국에 시행해야겠다는 목표를 갖고 경기도와 강원도 등 일부지역에서 시행하던 대동법을 충청도 지역까지 시행했습니다.

꿈에는 큰 꿈이 있고 작은 꿈이 있습니다. 내가 출세하는 것은 작은 꿈이고, 내가 세상에 기여하는 것, 나로 인해 세상이 나아지는 것은 큰 꿈입니다. 작은 꿈은 그 꿈을 이룬다 해도 본인이 죽으면 끝이나지만, 큰 꿈은 다른 사람이 그 꿈을 이어 받아 계속 노력을 하고 실천을 하면 언젠가는 이루어집니다. 김육이 죽고도 그의 뜻을 잇고자 하는 사람들이 그 꿈을 이어 받아 노력했기 때문에 대동법이 전국적으로 시행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죠. 여러분들도 이왕이면 큰 꿈을 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함께 공유하고 실천할 수 있는 꿈을 꾸길 바랍니다.

힘든 직장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박연’이라는 분을 직장인 분들과 예비 직장인 분들에게 소개드리고 싶어요.

박연은 3대 악성 중 한 사람이지만 원래 음악가라기보다는 관리였던 분입니다. 박연은 어릴 때 고을에 사는 피리 장인에게 피리를 배울 정도로 피리 부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양반 가문의 자제로서 평생 피리만 불고 살 수는 없었기 때문에 과거를 보고 합격을 해 관리가 됩니다. 그는 관리가 된 후에도 음악 관련 서적을 찾아보고, 취미로 피리를 부는 등 음악에 대한 열정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러던 중, 박연이 음악을 좋아한다는 소문을 듣게 된 세종대왕이 박연에게 궁중음악 부흥 프로젝트를 맡기게 되고 박연은 궁중악을 집대성하고 그 체계를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박연을 보면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직장인으로서 자신의 ‘본캐’가 있지만 ‘부캐’를 만들어 자신이 좋아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죠. 하고 싶은 것을 위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고 새롭게 도전해서 성공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해서 여러분이 그분들보다 못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 삶을 책임지기 위해 힘든 직장 생활을 악착같이 견디고 있는 직장인 여러분이야말로 영웅이 아닐까요?

직장생활하면서도 좋아하는 것, 꼭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 꿈을 놓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물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인지, 단지 회사 생활이 힘들어서 도망치기 위한 것인지는 잘 고민해야 합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면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중요한 건 꿈을 놓지 않고 붙잡고 있는 것이죠.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조금씩 시간을 투자하고 계속해서 노력한다면 박연에게 궁중악을 집대성하는 기회가 온 것처럼 여러분에게도 언젠가 분명히 기회가 옵니다.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분들에게 본인의 '사이드 프로젝트'의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지금 당장의 현실에 타협해 꿈을 포기한 게 아니고, 자신의 삶을 좀 더 책임감 있게 살아내기 위해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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