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덕대 윤여송 총장, 창업의 메카로 이끈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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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덕대 윤여송 총장, 창업의 메카로 이끈 비결은?
  • 서설화 기자
  • 승인 2021.04.08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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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 융합 - 갸우뚱 갸우뚱, “인덕대학교가 학교야? 회사야?”
공감 소통 - 제자의 눈물, 전문대학의 전공심화 과정을 이끌다!
자기주도 - 전문대학의 평생교육, 재정적·제도적으로 법을 만들어야
정보기술활용 - 미래에 대한 연구, 미래에 필요한 인재를 키워야
인덕 인성 - 2억 8,000만원, 교수와 직원이 모아 장학금을 주다!
윤여송 인덕대학교 총장
윤여송 인덕대학교 총장

최근 전문대학에서 창업가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창업을 지향하는 목적도 있으나, 본질적으로 학생들에게 창업가 정신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춘다. 창의성, 도전, 용기 등 창업가 정신이 있다면, 어느 기업에서 어떤 일을 하든 살아남으리란 믿음 때문이다.

인덕대학교는 창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작년 서울특별시에서 실시하는 캠퍼스타운사업 종합형으로 20억씩 4년간 80억을 지원하는 사업에 선발되었다. 서울대, 연세대 등 명문대 중심으로 7개 대학이 뽑혔고, 전문대학에서 유일하게 인덕대가 선발돼 창업명문대학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초기창업패키지사업’에 전문대학 중 유일하게 선정되어 3년 간 70억 원 예산을 지원받아 창업특성화 대학으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인덕대학을 창업선도대학으로 이끈 윤여송 총장, 그를 처음 봤을 때, 빛나는 아우라가 풍겼다. 다부진 풍채에 성큼성큼 걷는 걸음걸이 때문인지 갑옷을 입은 장군의 모습이 오버랩 됐다. 힘찬 걸음에서 추진력 있는 모습이 엿보였다.

그와 대화하면서 ‘인덕대학교’와 ‘전문대학교’에 대한 무한한 애정, 혁신적인 아이디어, 해박한 지식에 대해 들었다. 윤 총장은 핵심만 간단명료하고 논리정연하게 전달했다. 60대 중반 윤여송 총장의 눈빛은 보통 사람과 달리 유난히 반짝거렸다. 또 저음의 나지막한 목소리에서 설득력과 호소력이 묻어났다.

산학일체형 직업교육혁신 선도대학교의 비전을 품은 윤여송 인덕대 총장, 그에게 어떤 창업가 정신이 깃들어 있을까? 창업의 메카가 된 비결과 창업가 정신을 알아보고자 윤여송 총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윤여송 총장의 꿈은 ‘인덕대학교가 학교야? 회사야?’ 주민들이 갸우뚱 갸우뚱 할 정도로 인덕대에 많은 회사가 들어와서 산학협력이 이루어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5대 핵심 역량 – 창의 융합

 갸우뚱 갸우뚱, “인덕대학교가 학교야? 회사야?” 

- 총장님께서는 창의성이 있는 편인가요?

“저는 평이한 걸 좋아하지 않고, 변화가 있고 새로운 걸 좋아합니다. 늘 새롭게 만드는 걸 즐기는 편입니다.”

- 창업의 메카가 된 비결이 인덕대학교의 창의정신에서 나온 걸까요?

“우리 대학의 학훈은 ‘손과 머리로 無에서 有로’라는 창의정신을 가지고 있어요. 항상 새로운 창의정신을 가지고 교육하다 보니, 창업지도가 필요하겠다는 생각했죠. 10년 전부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창업사관학교로 지정받아, 창업교육을 시행해 왔습니다. 전국 전문대학에서 유일하게 초기창업 패키지 사업을 3년간 70억 예산을 지원받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창업교육은 어떻게 실시하고 있나요?

“모든 학생에게 의무적으로 창업을 교육합니다. 그중에서 원하는 학생은 취업동아리를 지원합니다. 교수님도 독자적으로 창업하게 합니다. 교수 창업, 학생 창업, 일반인 창업 등 셋이 모여서 학교 안에서 창업에 대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합니다.”

- 교내에 입주한 회사가 많이 있나요?

“우리 대학 안에 일반인이 창업한 50개 회사, 교수가 창업한 5개 회사 등이 있습니다. 우리 대학에서 일하고, 우리 학생들이 그곳에 현장실습을 가고, 캡스톤 디자인도 같이 합니다. 교수님은 기술 지도를 하며, 여러 가지 다양한 산학협력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캠퍼스 공간을 회사로도 활용할 계획인가요?

“포스트 코로나 이후 비대면 수업이 많아서, 학교의 유휴 공간이 많이 남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강의실이나 실습실이 방치되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에 회사를 입주시켜 그 회사들이 학교 기자재를 이용하고 학생들과 회사일도 함께 해서, 인재를 선발하는 실질적인 협업이 이루어지는 캠퍼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 비전 ‘산학일체형 직업교육혁신 선도대학교’는 어떤 의미인가요?

“‘입학과 취업이 동시에 되도록 해서 인덕대학처럼 하면 되는구나’라는 모델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완전히 일체가 되어 다른 대학을 선도하고 싶습니다. 입학해서 창업한 회사로 학생들이 입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문대학이 사회, 기업 등에 도움을 주는 실용적인 활동을 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 창업이 활성화되어 뿌듯하시겠어요.

“제 꿈은 ‘인덕대학교가 학교야? 회사야?’ 주민들이 갸우뚱 갸우뚱 할 정도로 우리 대학에 많은 회사가 들어와서 산학협력이 이루어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5대 핵심 역량 - 공감소통

 제자의 눈물, 전문대학의 전공심화 과정을 이끌다! 

- 인덕대학교는 언제 부임하셨나요?

“27살 청년시절에 전임강사로 와서, 이제 약 40년쯤 지났네요.”

- 재직하면서 기억에 남은 제자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제가 가르친 제자 중에서 아주 성실하게 열심히 공부를 잘해서 1등으로 졸업한 학생이 있어요. 그 학생이 회사생활을 하다가 ‘교수님, 제가 억울해서 안 되겠습니다. 공부를 더 해야겠습니다’라고 해서 얘기했어요. 열심히 성과를 내도 전문대학 출신이라 진급도 안 되고 월급도 적게 받아서 견디기가 어렵다고 했죠. 그래서 명문 대학 3학년에 편입을 했습니다. 잘된 줄 알았는데 6개월 지난 후, 여름방학 기말고사 볼 때쯤 됐는데 원서를 들고 와서 우는 겁니다.”

- 제자는 왜 울었나요?

“얘기를 들어보니 토목에서 말하는 유체역학을 공부하는 원서인데요. 그걸 하려면, 1·2학년 때 공업수학이라는 고등수학을 공부하고 영어를 잘해서 독해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대학에서는 1·2학년 과정은 실무중심 교육을 받은 학생이 그것을 도저히 따라 갈 수 없는 거죠. ‘우리 전문대학을 졸업한 학생이 일반대학 편입해서는 안 되겠구나’ 우리가 1·2학년 때 가르쳤던 교육특성을 살려서, 계속 이어지는 학사과정 교육을 시켜야 제대로 된 교육이 되겠다는 걸 결심해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나가서 활동을 한 겁니다.”

- 전공심화과정을 만들기 위해, 외부에서 어떤 활동을 했나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 2005년도에 혁신운동본부를 만들어, 전문대학 교수들의 한맺힌 내용들을 프레스센터에 모여서 논의했습니다. 전문대학에서 학사학위를 줄 수 있는 전공심화과정을 국회 본회의에 통과하도록 했습니다. 그 이후 전문대학이 2년제 과정인데, 3~4년 과정을 통해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전공심화과정을 만들었습니다. 전국적으로 한해 2만 명 이상이 전문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고 졸업하고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윤여송 총장은 제자의 눈물을 진심으로 아파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일에 집중했다. 제자가 보인 눈물이 전문대학의 전공심화과정을 만들게 한 단초가 되었다. 전기면도기를 발명한 야곱 쉭은 영하 40도 추위에 칼로 면도를 할 수 없는 광부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전기면도기를 만들었다. 에드윈 랜드는 “사진을 보려면 왜 한참 기다려야 하죠?”라고 말하는 딸의 불편을 해소시키기 위해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만들었다. 이처럼 누군가의 아픔을 공감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개선·개혁·혁신·혁명으로 이끄는 계기가 되는가 싶다.

- 보람을 느낀 일은 무엇입니까?

“대학에 평가인증원이 있습니다. 전문대학기관평가 인증을 교육부에서 OECD에 맞춰서, 모든 국가가 대학에 인증을 주게 되어 있습니다. 첫 인증 프로그램을 인증하고 개발하는 고등교육평가인증원의 초대원장을 2년 동안 하면서, 평가 인증하는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그 평가 기준에 맞춰서 대학들이 따르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 인증은 어떻게 만들었나요?

“전에는 평가에 대한 개념만 있고 인증에 개념이 없었습니다. 인증은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보편화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 당시에 공학계열 인증만 있었고, 인증이라는 개념이 도입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여러 대학 인증기관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면서, 72개 평가 인증 기준을 개발해서 처음으로 시도를 했습니다.”

윤여송 총장은 전문대학이 평생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재정적으로 제도적으로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대 핵심 역량 – 자기주도

 전문대학의 평생교육, 재정적·제도적으로 법을 만들어야... 

- 전문대학이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어떤 의견이 있으신가요?

“전문대학이 불안합니다. 입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문대학이 환골탈태(換骨奪胎)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아쉬운 건 20년 전부터 교육부에 얘기했습니다. '전문대학에서 할 수 있는 영역을 보장해 달라’고 했습니다. 전문대학은 직업교육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하는 곳입니다.”

- 평생교육은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까요?

“평생교육은 직업을 갖고자 하는 의미의 교육입니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앞으로는 40대 이상에 재취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입니다. 재취업을 위한 평생 직업교육입니다. 평생교육은 4년씩 할 수 없고 길어야 2년, 짧으면 6개월 내외로 학습하는 나노디그리(Nanodegree)입니다. 실무적인 일과 학습을 병행하여 현장에 취업하기에는 전문대학이 평생교육기관으로 제격입니다.”

- 직업교육을 하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어떻습니까?

“일반대학에서 전문대학의 직업교육을 하는 학과를 복사합니다. 예를 들면 ‘애완동물과, 피부미용과, 헤어디자인과 등’은 2년 과정으로 충분합니다. 이런 학과가 잘 되니 일반대학에서 4년제로 만들어서 따라 하는 거예요. 전문대학 학과들이 일반대학에 밀리는 형상이 발생되기도 하죠. 전문대학의 존재 의미는 중간계층의 직업교육을 잘 하는 것이 목적인데요. 직업교육에 대해서 일반대학이 침범해 버리니까, ‘고등교육의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입니다. 전문대학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지금 와서 일반대학에 직업교육을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 전문대학이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데, 어떤 의견이 있으신가요?

“미국의 커뮤니티 칼리지처럼 평생직업교육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평생교육을 하는 성인학습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열린 교육, 나노디그리(Nanodegree) 등을 통해서 수시로 성인학습자가 학교에 와서 학점을 취득하고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평생교육을 전문대학에서 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제정해야 합니다.”

- 일반대학교에서도 평생교육을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만약 그렇다면, 전문대학과 일반대학으로 차별화를 두지 말고 2가지 새로운 대학 유형으로 나눠야겠죠. R&D 중심으로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는 100여개 대학을 두고, 나머지 대학은 똑같이 직업교육을 하는 대학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수석부회장으로서 정부에 모든 대학이 같이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얘기를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전문대학이 평생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재정적으로 제도적으로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윤여송 총장은 교육정책 등이 일반대학 중심으로 너무 흘러가, 전문대학은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열악한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 외국은 대학 형태에 따라 역할이 다른가요?

“제가 젊은 나이에 와서 우리 대학에 와서 국내에서 공부를 하다가 해외 파견 교수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에 가서 봤습니다. 한 도시 내에 전문 교육 대학, 폴리텍 대학, 옥스퍼드 대학이 있었습니다. 세 가지 교육기관이 각기 다른 역할을 하는 것을 보았어요. 그 당시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았어요. 선진국의 모델을 보고, 우리나라 전문대학의 가야 할 길을 보았습니다. 우리나라도 전문대학, 폴리텍대학, 일반대의 특성에 맞게 각기 다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외부에 전했습니다.”

- 뉴스앤잡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전문대학에 대해서 애정을 가지고 봐주길 바랍니다. 교육정책 등이 일반대 중심으로 너무 흘러가, 전문대학은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열악한 상황입니다. 사회적으로 전문대학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우리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전문대학의 직업교육에 대한 관심을 가지길 바랍니다.”

그는 인덕대학교 총장,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수석 부회장, 서울지역전문대학총장협의회 회장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윤여송 총장은 전문대학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전문대학의 입장을 대변한다. 강한 추진력과 실천력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전문대학의 미래를 이끌고 있다. 한쪽으로 치우친 상황에서, 그가 일반대학이 아닌 인덕대학교의 총장이라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윤여송 총장은 리더의 가장 큰 사명 중 하나가 미래를 볼 줄 아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집무실에는 미래의 세계와 관련된 책들이 쌓여 있었다. 

5대 핵심 역량 – 정보기술활용

 미래에 대한 연구, 미래에 필요한 인재를 키워야 

- 대학의 여러 사안에 대해 의사결정을 할 때, 최종 결정권자로서 어떤 식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나요?

“리더의 가장 큰 사명 중 하나가 미래를 예측하고, 미래를 볼 줄 아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 가본 미래를 구성원들이 갈 수 있게끔, 같이 독려를 해서 가야 하는 게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참신한 생각을 가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앞으로 학생들은 미래를 살아가야 될 학생입니다. 우리가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미래에 필요한 인재를 키울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 직업 세계의 변화에 맞춰 학과를 개편했다고 들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사람들의 삶을 즐겁고 재미있게 도와주는 일, 그런 직업이 각광을 받으리라 예상됩니다. 저희 대학의 장점은 방송문화콘텐츠학부, 스마트ICT학부, 디자인학부, 스마트시티학부, 비즈니스학부 등 다양한 학과가 있어요. 이걸 융합해서 방송문화 ICT를 연계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분야로 특화시켰습니다. 과거의 전문대학은 노동의 가치를 두고 생산성을 갖추도록 기능 인력을 양성했습니다. 지금 인공지능으로 자동화되면서, 단순반복적인 일을 하는 직업은 사라지고 있어서 학과에 대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윤여송 총장은 인덕대학교 교수진 전원이 진로지도사 1급 자격증과 심리상담사 1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전했다.

-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어떠한가요?

“일본,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가 일 년에 한 번씩 모여서 여러 가지 교육프로그램을 나눕니다. 외국 학교에서 유학을 오기도 하고, 우리 학생이 거기에 가기도 하며 무료로 교육을 받습니다. 한해에 20~30명 정도 갑니다. 이번에 글로벌항공운항서비스과를 개설했고, 항공운항은 전 세계를 다녀야 하는 학생들이니 5개 나라를 돌면서 미네르바 스쿨처럼 교육하려고 합니다. 그게 성공하면 다른 학생들도 국제화 교육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인덕대학교의 차별화된 취업 프로그램은?

“우리 대학은 평생지도교수제를 시행하고, 모든 교수님은 진로지도사 1급 자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입학단계부터 졸업까지 학생들의 적성을 파악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매칭시켜 취업 때까지 지도합니다. 학생과 교수들과의 밀접한 관계를 통해서 취업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합니다. 이 분야의 전문가를 모시고 와서 지속적으로 학생들에게 취업 상담을 실시합니다. 또한 방송문화콘텐츠 과정을 강화하여 1인 취창업 유튜브 크리에이터 과정, SNS 마케팅 전문가 1급 자격증 과정, 포트폴리오 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인덕대학교가 우수 상담기관으로 수상한 경험이 있는데, 상담을 중요하게 여기는 편인가요?

“특별히 코로나 이후,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함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전문상담사도 많이 고용했습니다. 학생들이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전체 교수님이 심리상담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교육을 시켰습니다. 전문지식을 가지고, 상담을 하도록 합니다. 전체 교수님이 자격증을 가진 대학은 우리 대학이 최초일 것 입니다.”

- 앞으로 어떤 사회가 되리라 예측하나요?

“학벌중심 사회가 아니라 능력중심 사회입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앞으로 학생들은 평생 동안 5~6개 직업을 가지며 일생을 마감할 것으로 예측되어,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접하게 될 것입니다. 대기업에서 많이 뽑는 것보다 2~3인이 모여서 창업을 해서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업화하는 것이 보편화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윤여송 총장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나를 바쳐 남을 섬기자’라는 인덕대학교의 설립정신을 가슴 속에 새기고 있다.

5대 핵심 역량 - 인덕 인성

2억 8,000만원, 교수와 직원이 모아 장학금을 주다!

- 즐겨 보는 책은 무엇인가요?

“제일 즐겨보는 책은 성경책입니다. 매일 읽고 싶은 성경구절을 즐겨봅니다. 교회에 가면 주보에 성경 읽기 목록표가 나와 있어서 그것에 맞춰 읽기도 합니다.”

- 인덕대학교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우리 대학은 설립자인 박인덕 여사님의 함자를 따서 인덕대학교로 명명하였습니다. 특별히 박인덕 선생님은 크리스찬으로, 평생을 기독교인으로 사셨어요. 유관순 여사의 은사이십니다. 이화학당 재학시절에 박인덕 선생님이 교사였죠. 삼일 만세운동을 같이 하고 나서 6개월 동안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살이도 같이 하셨던 분입니다. 그분이 세운 학교입니다.”

- 인덕대학교의 설립정신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나를 바쳐 남을 섬기자’라는 우리 대학의 설립정신을 통해서 ‘좋은 대학에 왔고, 앞으로 교육자이니 제자들에게 사랑을 많이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제 나름대로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육자로서 40년째 생활하고 있습니다.”

- 롤 모델은 누구인가요?

“초대 학장이신 김혜란 학장님, 설립자의 따님입니다. 젊은 시절, 학장님을 보면서 닮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무엇보다도 기독교인으로서 사랑의 정신을 많이 배웠습니다. 지금도 그분을 존경하고 늘 생각하면서 닮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 인성이 중요한 시기인데, 인성교육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기독교 정신으로 설립된 대학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르칩니다. 기독교 개론을 통해서 인성교육을 합니다. 교수님과 직원들의 영혼이 자유로워야, 학생들을 웃으면서 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구성원이 만족하고 자유로운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였던 지난 해, 인덕대학교는 교수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2억 8,000만원의 기금을 모았다. 이 기금은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인덕대학교의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주었다. 이로써 학생들은 학교에 대한 신뢰감을 쌓고, 애교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윤여송 총장은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기상을 가지고 변함없이 살라’는 이름의 뜻처럼, 40년 동안 변함없이 학생들을 섬기는 삶을 살고 있다. 그는 박인덕 여사와 김혜란 학장의 성품을 닮아가려고 노력했다. 그래서인지 어질고 덕이 있어 보이는 품성과 외모 때문에, 그의 호(號)를 ‘인덕’이라고 명명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스쳐갔다.

그는 사적인 질문을 하면, ‘허허허’ 먼저 웃고, 마치 단답형의 모범 답안처럼 답변했다. 윤여송 총장은 매일 오전 6시 기상하고 한 시간 운동을 하며, 성경을 읽는다고 한다. 다양한 역할을 잘 수행하는 비결에 대해,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어진 일을 사명으로 여기며 일한다고 전했다.

미래를 이끌 젊은 창업가들이 인덕대학교에서 창업가 정신을 품고 꿈틀꿈틀 대고 있다.

 미래를 이끌 세계적인 창업가, 인덕대 출신 

인덕대학교가 창업의 메카가 된 비결은 설립정신인 ‘하나님을 경외하고 나를 바쳐 남을 섬기자’는 봉사정신과 학훈 ‘손과 머리로 無에서 有로’에서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인덕대학교의 5대 핵심역량(인덕인성, 자기주도, 창의융합, 정보기술 활용, 공감소통)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연스레 창업가 정신이 배어들도록 했다.

윤여송 총장은 학생들에게 ‘좁은 길로 가라’고 당부했다. 힘들고 어려워도 남이 가지 않는 길, 새로운 길에서 기회가 열린다고 전했다. 그가 걸어온 길도 좁은 길이다. 윤 총장은 인덕대학교를 창업선도대학으로 이끌고, 전문대학에 전공심화과정을 만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인덕대학교와 전국 전문대학, 나아가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인덕대다움’은 무엇일까. '나를 바쳐 남을 섬기는 봉사정신으로 좁은 길을 걸으며, 맡은 바 사명을 자유롭게 즐기는 삶을 사는 것'으로 나름대로 정의내리고 싶다. 그러한 삶을 윤여송 총장이 솔선수범하여 늘푸른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미래를 이끌 젊은 창업가들이 인덕대학교에서 창업가 정신을 품고 꿈틀꿈틀 대고 있다.

뉴스앤잡 취재진이 인덕대학교 총장실에 방문하여 인터뷰를 진행했다.

 윤여송 인덕대학교 총장 

인덕대학교 제7대 총장으로 2017년 12월에 취임하여 임기 4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수석 부회장, 서울지역총장협의회 회장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 초대원장, 대통령 자문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 교육부 자문위원,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자문위원을 지냈다. 또한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장, 직업능력심사평가원 평가위원, 한국공학교육인증원 부원장 등을 맡은 경력도 있다. 특히 대통령 표창, 부총리겸 기획재정부장관 표창,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 표창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성균관대 학사·석사·공학박사를 거쳐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포스닥을 했으며, 서울시립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대담 : 서설화 편집장 / 영상 : 박재현 기자 / 사진 : 홍예원 기자 / 조명 : 백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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