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은 ‘선발’을 위해 존재한다 [정경호의 설득면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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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은 ‘선발’을 위해 존재한다 [정경호의 설득면접](3)
  • 뉴스앤잡
  • 승인 2021.02.2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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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상에서 떠도는 유머 중에 “팀 과제를 하다 보면 왜 공산주의가 망했는지 알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팀 과제를 하다 보면 일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이 나뉜다. 누구는 얌체같이 자기가 할 일도 남에게 떠넘긴다. 최악의 경우는 어느 한 사람이 도맡아서 하고 나머지 사람은 무임승차하기도 한다. 그 도맡아 하는 사람이 바로 나라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굳이 그 도맡아 하는 사람이 내가 아니어도 좋다. 팀 과제를 할 때 어떤 사람이 우리 팀원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부분이 분명 있을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성과 창출’이라는 보다 확실한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있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그 성과 창출을 같이 도모해줄 인재를 원한다. 그 성과 창출을 위해서는 회사의 비전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회사의 목표를 공유하고 자기 것으로 체화해 다른 조직원들과 같이 협동심을 발휘하는 사람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지원자의 어떤 능력과 성품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가 하는 사항은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말이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입사 희망 회사가 어떤 인재를 원하고 있으며, 어떤 능력을 중요시 여기며, 어떠한 면접 방법을 채택하고 있는가를 사전에 조사해두고 준비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런 면접 자료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면접장에서 획일화되고 일반화된 답변을 줄줄 늘어놓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실수 없이 면접을 잘 치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선발이 되지 않을 공산이 더 높다.

면접자는 선발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선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합격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그 말이 그 말 아니냐고? 운전면허도 60점만 넘으면 합격이다. 하지만 그저 합격하기 위해서 60점에 만족하는 사람과 90점을 맞고 합격하고 싶은 사람과 실천의지와 노력이 같을까?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와 “반드시 선발되고 말 거야” 하는 것은 그냥 딱 봐도 의지가 다르게 느껴진다.

면접관은 “이 사람은 불합격이고, 이 사람은 합격이야”라고 하지 않는다. 합격한 지원자는 그저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기에 면접관이 ‘선발’한 것이다. 탈락한 사람은 면접관이 ‘선발하지 않았기에’ 탈락한 것뿐이다. 그렇다면 뽑힐 만한 대답을 해야 한다. 회사의 비전에 나의 비전을 융합시켜라. 회사와 내가 그리고 장차 선배가 될지 모르는 면접관과 한 팀으로 일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파트너십을 발휘하라.

그리고 스토리텔링을 이용하라. 위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자신의 다양한 경험 및 일화를 이용해 스토리가 있는 답변을 하는 것이 좋다. 현재는 이야기의 시대다.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도 역시 그런 이야기를 전하는 수단이고, 그 이야기를 공유하는 속성 때문에 인기가 있다.

흥미 있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을 사람은 없다. 면접관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그게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와 융합된 이야기라면 더욱 귀 기울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곧 선발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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